찬미 예수님! 🙏
오늘은 천주교 신앙의 중심이자, 가장 거룩하고 깊은 은총의 시기인 파스카 성삼일에 대해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파스카 성삼일은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시기가 아니라,
그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신자들이 실제로 '참여'하는 전례입니다.

🕊️ 파스카(Pascha)의 의미
‘파스카’는 히브리어 ‘페사흐’(Pesach)에서 유래된 말로, 구약의 유월절을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사건이죠.
천주교에서는 이 유월절을 예표로 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신 사건을 ‘새로운 파스카’로 고백합니다.
이 파스카 신비의 핵심이 바로 파스카 성삼일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죠.
✝️ 파스카 성삼일의 구성과 전례
파스카 성삼일은 성목요일 저녁부터 성토요일 밤 파스카 성야 미사까지 이어지는 전례로,
실제로는 세 날이지만 하나의 거룩한 전례로 이어집니다.
1️⃣ 성목요일 – 주님의 만찬 성목요일
- 저녁 미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신 최후의 만찬을 기념합니다.
- 이 자리에서 성체성사, 사제직, 그리고 사랑의 계명이 제정되었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발 씻김 예식은, 섬김과 사랑의 삶을 살라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보여줍니다.
- 미사는 성체를 감실에 보관하지 않고, 성체를 지정된 장소에 모셔두고 성체 조배로 이어집니다. 이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님의 고뇌를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2️⃣ 성금요일 –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입니다.
- 교회는 이날 미사를 봉헌하지 않고, 대신 수난 감실 앞에서
▶ 말씀 전례,
▶ 십자가 경배,
▶ 영성체 예식
세 부분으로 구성된 성 금요일 예식을 거행합니다. - 예수님의 수난 복음을 경청하고, 십자가를 경배하며, 그분의 희생을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 이날은 단식과 금육이 의무이며, 고통받는 그리스도와 일치하려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성토요일 – 파스카 성야
- 이 날은 예수님께서 무덤에 머무르신 날이며, 교회는 침묵 속에서 그분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 밤이 되면 파스카 성야 미사가 시작됩니다. 이는 전례력 중 가장 장엄하고 거룩한 미사로,
▶ 빛의 예식,
▶ 말씀의 전례,
▶ 세례 전례,
▶ 성찬 전례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 특히 이 미사에서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첫영성체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신자들은 새롭게 신앙을 고백하고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 어둠 속에서 부활초에 불을 밝히는 장면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빛으로 오셨음을 상징합니다.
🌿 파스카 성삼일이 주는 은총
파스카 성삼일은 단지 ‘기념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이끄는 구원의 중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겪으신 고통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기쁨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파스카 성삼일은 모든 신자에게 열려 있는 하느님의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 각자는 기도와 침묵, 절제와 참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 마침내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빛이 여러분 삶 속에 가득히 비추기를 기도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