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은 천주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날로, 매년 1월 25일에 기념됩니다.
이 날은 사도 바오로가 극적인 회심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도로 변화된 사건을 기념하며,
모든 신자들에게 회심과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성 바오로의 삶과 회심
성 바오로는 원래 유대교 바리사이파에 속한 사울(Sau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초대 교회를 박해하던 인물이었으며,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를 목격하는 등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탄압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사도행전 9장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강렬한 빛이 사울을 둘러싸고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이 경험을 통해 사울은 예수님이 진정한 메시아임을 깨닫고,
이후 그의 이름을 바오로(Paul)로 바꾸며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헌신하게 됩니다.
축일의 의미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단순히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회심의 가능성과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이 언제나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모든 신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따라서 이 축일은 믿음과 회개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집니다.
전례와 기념 행사
천주교에서는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특별 미사를 봉헌하며, 사도 바오로의 삶과 회심을 묵상합니다.
또한 많은 교구와 본당에서는 성경 공부, 강론, 성사 참여 등을 통해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성찰하고 회심의 은총을 청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사도행전 9,1-22
그 무렵 바오로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대사제와 온 원로단도 나에 관하여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길을 떠나 정오쯤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긑 밎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그분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나와 함께 있던 이들은 빝은 보았지만, 나에게 말씀하시는분의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 나와 함께 다건 이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에 따라 사는 독실한 사람으로, 그곳에 사는 모든 유다인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가 나를 찾아와 앞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하나니아스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선택하시어, 그분의 뜻을 깨닫고 의로우신 분을 뵙고
또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입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우리 삶에 신앙과 회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 축일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새로운 결심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