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11월은 위령성월로,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달입니다.
위령성월은 우리에게 죽음, 구원, 영원한 생명에 대한 깊은 신앙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통해 살아 있는 이와 돌아가신 이들이 영적으로 연결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위령성월의 의미와 교리,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바칠 수 있는 기도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령성월의 의미
11월의 위령성월은 돌아가신 영혼들이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이 달 동안 천주교 신자들은 가족과 친지뿐 아니라,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특히 11월 2일 ‘위령의 날’을 시작으로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서 위령 미사에 참석하고,
고인들의 묘지를 방문하여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위령성월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음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신자들은 돌아가신 이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가기를 간구하며 기도하고, 하느님 나라에서의 재회를 희망합니다.
✝️위령성월의 교리
천주교 교리에 따르면, 연옥은 아직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영혼들이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장소로,
신자들은 연옥에 있는 영혼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을 바칩니다.
이러한 기도와 희생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위령성월 동안 신자들은 이 신앙적 가르침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위령성월 교리는 단지 돌아가신 이를 위한 기도만이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가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영적 연대와 자비를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죽음 후에도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됩니다.
✝️위령성월에 바치는 기도문
위령성월 동안 바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도문으로 위령기도가 있습니다.
이 기도문은 돌아가신 영혼들이 하느님께 나아가 영원한 빛을 누릴 수 있도록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위령기도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소서, 주님.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아멘.
| 시편 130(129) ◎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나이다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사오니, 주님, 제 소리를 들어주소서. ● 제가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오니, 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제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주님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 당신께서는 그 모든 죄악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리이다. ◎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나이다. |
시편 50(51), 3-21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 하소서. ◯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사옵니다. ◯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사오며,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 ● 판결하심 공정하고,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 보소서, 저는 죄 중에 생겨났고, 제 어머니가 죄 중에 저를 배었나이다. ● 당신께서는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제게 가르치시나이다. ◯ 정화 수의 채로써 제게 뿌려 주소서, 저는 곧 깨끗하여지리이다. ●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 기쁨과 즐거움을 돌려주시어, 부서진 뼈들이 춤추게 하소서. ● 저의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저의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 당신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옵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거두지 마옵소서. ◯ 당신 구원 그 기쁨을 제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 주소서. ●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오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하느님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 피 흘린 죄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 제 혀가 당신의 정의를 높이 일컬으오리다. ◯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의 찬미 전하오리니. ● 제 사는 당신께서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시리이다. ◯ 하느님, 저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지 아니 보시나이다. ● 주님, 인자로이 시온을 돌보시고,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쌓아 주소서. ◯ 법다운 제사와 제물과 번제를 그때에 받으시리니, ● 그때에는 사람들이 송아지들을 당신 제단 위에 바치리이다.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간단하지만 깊은 뜻을 담은 이 기도문은 언제든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며 바칠 수 있습니다.
또한 묵주기도와 미사 참여를 통해 사랑하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위령성월은 그리움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죽음 후에도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음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모두 이 시간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 안에서의 재회를 꿈꾸며 신앙과 희망을 새롭게 다지는 한 달을 보내기를 바랍니다.